아상블라주(assemblage) 불어 - 모으기, 집합, 조림 / Junk Art



버려지는 폐품·고물이 예술작품으로 새롭게 탄생

‘아상블라주’란 프랑스어로 집합 ·집적을 의미하며, 특히 조각 내지 3차원적 입체작품의 형태를 조형하는 미술상의 방법을 말한다.
종이나 베의 조각 등을 화면에 풀로 붙이는 큐비즘의 콜라주에서 비롯되었지만, 콜라주가 평면적인 데 대하여 아상블라주는 3차원적이다.

1961년 뉴욕에서 열린 아상블라주전(展)의 기획자 W.사이츠는 “아상블라주는 무엇보다도 먼저 예술품으로 만들어진 것이 아닌 물체의 집적이어야만 한다”고 정의하였다.

피카소의 《압생트 술병》(1912) 등이 선구적 작품이지만, 본격적인 개화(開花)는 다다이즘 및 초현실주의, 특히 제2차 세계대전 후의 네오다다이즘, 팝아트, 누보레알리즘 및 환경예술 등에서 이루어졌다.

D.스페리(1930∼ ), F.아르망(1928∼ ) 등은 폐품을 소재로 예술화한다는 데서 더 나아가, 오히려 ‘잡동사니’ 폐품이 지닌 표현력을 끌어내려는 데 예술활동의 중점을 두고 있다.

또한 공업제품의 폐품을 주로 사용한 정크 아트(junk art)도 이에 속한다.



아상블라주
폐품이나 일용품을 비롯하여 여러 물체를 한데 모아 미술작품을 제작하는 기법 및 그 작품

정크(Junk. 고물)가 예술가의 손에 의해 아트(Art. 작품)로 탄생하는 것이 정크아트(Junk Art.  폐품예술)라고 한다.
즉 폐기물, 쓰레기로 버려질 물건들이 예술작품이 되는 것이다.
망가진 오토바이가 나비로 변하고, 못쓰게 된 손잡이가 로봇의 눈이 되어 움직이는 작품으로 변신한다.
정크아트가 지닌 예술적인 면과 교육적인 면, 그리고 환경적인 면 등의 특별한 경험을 할 수 있다면 참으로 가치가 있는 장르다.
자전거, 오토바이, 자동차 등에서 발생되는 각종 고철을 비롯한 현대 문명이 토해낸 산업폐기물을 이용하여 예술가들의 손을 통해 작품으로 탄생시킬 수 있기 때문이다. 김치냉장고, 폐타이어, 숟가락, 냄비 등등 주변에서 버려진 쓰레기들이 멋진 로봇으로, 나무로, 놀이기구로, 동물로, 우리들이 좋아하는 캐릭터로 재탄생되는 예술이 정크아트다.

버려지는 고물들, 쓰레기 더미에 버려지는 그 어떤 물건들도 어떻게 사용하고 활용하느냐에 따라 새로운 모습으로 태어나는 곳, 그리고 새롭게 탄생시키는 사람이 있다. 충북 음성의 변두리 용바위골 가섭산 중턱에 자리 잡은 정크아트미술관과 오대호 관장이 주인공이다. 오 관장은 지난 2003년 10월, 생활 속에서 버려진 고물들이 예술작품으로 재탄생하는 과정을 보여주는 정크아트를 처음으로 국내에 선보이기 시작해, 춘천 마임축제(2003년), 서울시 지구촌한마음축제(2004년), 청남대 호반축제(2005년)에 초대작가로 활동하면서 사람들에게 정크아트에 대한 관심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정크아트는 일상생활에서 버려지는 잡동사니 및 도시문명과 폐기물을 소재로 이용하는 경향으로 입체주의·다다의 콜라주·오브제 등에 그 근본을 두었다고 한다. 이것은 제2차 세계대전 이후 1950~1960년대에 유럽과 미국에서 전통적 조소에 대한 반발로 일어난 전위적 미술경향으로 여러 종류의 폐품을 끌어 모은다는 의미에서 스크랩 아트(Scrap Art)라고도 한다.

정크아트의 초기경향은 컴바인 페인팅의 창시자인 라우센버그의 ‘컴바인(Combine)’ 이나 ‘오달리스크(Odalisk)’ 등에서 찾을 수 있다는 설명이다. 그들은 헌 신문지 조각에서부터 망가진 전기제품까지 주로 도시문명의 폐기물을 이용해 회화와 조소의 중간 형태를 창조해 냈다.

정크아트를 본격적으로 전개시킨 작가로는 세자르를 비롯해 일부 누보레알리즘 작가들과 리처드 스탠키위츠, 존 체임벌린, 마르크 디 수베로, 리 본티쿠, 루이즈 네벨슨, 파올로치 등이 있다. 이들은 산업쓰레기나 고장난 부품, 파손된 부재 등을 예술적 기지로 재구성하였는데, 특별한 조소재료는 있을 수 없다는 사고가 바탕이 되었다.

미술가들은 이러한 산업폐기물을 용접하거나 혹은 발견된 오브제로 제시하면서 예술작품으로 승화한다. 여기에는 대리석을 조각하거나 청동을 주조 한 것보다는 용접된 철제와 강철이 기계시대에 보다 걸맞은 조각의 재료라는 사고가 함축돼 있다.

몇몇 작가들은 발견된 오브제를 제시하기도 하였지만 일부의 작가들은 이것을 변형시켜서 추상적이고 서정적인 조각을 창조하기도 한다.

오대호 관장은 “재활용을 주제로 한 세계 최대 규모의 환경조각공원을 조성하고, 정크아트박물관, 세계예술축제장, 체험학습장, 생태체험장 등을 만들어 전국의 아이들이 모여 체험할 수 있는 동화속의 꿈의 랜드를 만들고 싶은 것이 정말로 실현하고 싶은 꿈”이라고 전하고 “버려진 고물들에 새 생명을 불어 넣는 꿈의 랜드를 만들어 누구나 자연스럽게 환경과 재활용에 대한 소중함을 배울 수 있도록 하는 공간마련이 과제이자 숙제”라고 밝히는 오 관장의 포부가 어떻게 펼쳐질지가 벌써부터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