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에도 많은 공자학원, 서구에서 ‘퇴출 물결’인 이유
“그들의 새 삶을 노래하네, 위대한 공산당을 노래하네.
오 마오 주석이여, 오 공산당이여, 우리를 정성껏 키워 자라게 하네.”
2013년 3월 16일 미국 미시간 대학. 연미복을 차려입은 한 남자 대학생이 유창한 중국어로 공산당을 찬양하는 노래 ‘초원 위로 지지 않고 떠오르는 태양(草原上升起不落的太阳)’을 불렀다. 미시간대 공자학원이 주최한 중국 전통 노래 콘서트에서 있었던 일이다.
이즈음 북미ㆍ유럽 대학에선 공자학원을 중심으로 여러 갈등이 빚어졌다.
2008년 미국 노스캐롤라이나 주립 대학에선 학내
공자학원의 반대로 달라이 라마 방문이 취소됐다.
2014년 포르투갈 브라가ㆍ코임브라에서 열린 유럽 중국학회 콘퍼런스에선 대만
관련 자료가 공자 학원 측 개입으로 삭제되기도 했다.
한 미국 미시간대 학생이 중국 공산당을 찬양하는 노래를 부르고 있다.
다큐 ‘공자라는 미명 하에’ 캡처
서구에서 문화 충돌 빚는 공자학원
공자학원은 중국이 중국어와 자국 문화를 알리기 위해 만든 교육 기관이자 문화 보급 기관이다.
중국 교육부 지원으로
2004년 설립됐다.
2020년 말 기준 전 세계 162개국 총 541개 공자학원이 운영되고 있다.
열흘에 1개 꼴로 전세계에
확산됐다.
공자학원은 보통 해외 대학과 연계하는데, 설립할 때 대학 측에 약 10억원을 지원해주고 매년 운영비로 1억~2억원을
주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대학생 중국 탐방단, 장학금, 교수 연구비도 지원하는 등 설치하는 대학을 위한 혜택이 풍부한 편이다.
중국만 공자학원 같은 기관을 운영하는 건 아니다.
우리도 한글을 가르치고 우리 문화를 알리는 세종학당을 2007년
설립해 76개국 213곳에 보급했다.
영국 브리티시 카운슬, 독일 괴테 인스티투트, 프랑스 알리앙스 프랑세즈도 비슷한 기관이다.
‘문화원’ 역할을 위해 설립된 공자학원이 왜 유독 서양 국가에서 논란을 빚게 된 걸까.
공자학원을 고발하는 내용의 다큐멘터리 ‘공자라는 미명 하에’에 따르면, 2013년 캐나다 맥마스터대를 시작으로 지금까지
세계적으로 공자학원 80여 군데가 폐쇄됐다.
한때 100개가 넘는 공자학원이 있었던 미국에선 지난해만 20곳이 넘는 공자학원이
문을 닫았다.
유럽 최초로 공자학원을 설립한 스웨덴은 지난해 4월을 마지막으로 모든 공자학원과 관계를 끊었다.
당시 스웨덴
스톡홀름대 아스트리드 비딩 부총장은 외신 인터뷰에서 “다른 나라의 자금을 받는 기관을 대학이라는 틀 안에 설립하는 것은 의심스러운
관행”이라고 말했다.
2014년 10월 29일 캐나다 토론토교육청 앞. 이날 교육청 위원회는 공자학원 제휴 중단 안건에 대해 찬성 20표, 반대 2표의 결정으로 공자학원을 토론토 교육 기관에서 퇴출하기로 결정했다. 이에 앞서 공자학원 반대 시위대(왼쪽)과 중국 정부 지지 시위대(오른쪽)가 교육청 앞에서 세를 겨뤘다. 다큐 ‘공자라는 미명 하에’ 캡처
공자학원을 폐쇄하는 국가들은 공자학원이 중국 공산당의 선전기구이며 학문의 자유를 침해한다고 판단한다. 2018년 미국 국회가 발간한 미ㆍ중 경제ㆍ안보 위원회 보고서는 “중국 공산당은 여론 조작을 위해 다양한 수단을 활용하는데, 그중 하나가 공자학원”이라고 주장했다. 미국 국무부는 지난해 8월 공자학원을 ‘해외임무기관(Foreign Mission)’으로 지정하고 공자학원을 설립하려는 기관은 인적구성과 예산 등을 의무 보고하도록 했다.
반발이 심해지자 중국 정부는 지난해 7월 공자학원을 ‘중국어 교류·협력센터’라는 이름으로 간판을 바꿔 달았다. 운영 주체도 ‘국가한어국제보급영도소조판공실(한판·汉办)’에서 신설 비영리기구인 ‘중국국제중문교육기금회’로 바꿨다. 두 기구 모두 중국 교육부 산하에 있지만, 국가가 관여한다는 인상을 지우기 위한 조치로 풀이된다.
우리나라의 공자학원은?
우리나라는 세계 최초로 공자학원이 설립된 국가다.
2004년 11월 21일 서울 강남에서 문을 연 서울 공자아카데미를
시작으로 연세대ㆍ경희대ㆍ한양대ㆍ충북대ㆍ충남대 등 22개 대학교에 설립되는 등 전국 총 23곳의 공자학원이 설치돼 있다.
시민단체 ‘공자학원 실체 알리기 운동본부’에 따르면, 우리나라 공자학원에서 사용된 교재 ‘나와 함께 중국어를
배워요(Learn Chinese with Me)’에 ‘홍호수랑타랑(洪湖水浪打浪)’라는 노래가 실렸다고 한다.
이 노래엔 ‘공산당의
은혜가 동해보다 깊다(共产党的恩情比那东海深)’는 가사가 나온다.
운동본부 측은 공자학원 영문 홈페이지에 6ㆍ25 전쟁을 미국에
대항한 전쟁으로 표현한 영상이 올라왔다가 삭제된 사례도 있었다고 했다.
한 유튜버가 공개한 공자학원 영문 홈페이지 영상 캡처. 6ㆍ25전쟁 관련 영상인데 미국을 침략자로 묘사하고 있다.
영상은 공자학원 영문 홈페이지에 올라와 있었지만 지금은 삭제됐다.
하지만 전반적으로 우리의 공자학원에 대한 인식과 대응은 해외와는 차이가 크다.
대부분 대학이 공자학원을 단순한 어학원 차원으로 보고 운영을 허가했기 때문으로 보인다.
2020년 10월 19일 충남대학교에서 열린 교육위원회 국정감사 회의록을 보면 국민의힘 정경희 의원이 “공자학원으로
인해 대학이 중국 공산당의 체제 선전 무대가 되는 것 아닌가 우려된다”고 하자 이진숙 충남대 총장은 “공자학원은 비교적 순수하게
중국어와 문화적 안내를 하는 곳으로만 알고 있었다”고 답했다.
당시 국감에서 교육부 역시 이런 지적이 나오자 공자학원에 대해서
조사를 진행하겠다고 했다. 교육부 관계자는 최근 중앙일보와의 통화에서 “동북아 역사재단과 함께, (공자학원이) 문제가 있는지
조사를 아직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공자학원 측 “문화적 차이”
현재 북미ㆍ유럽을 제외한 국가들에선 적극적인 퇴출 움직임이 있지만, 아프리카ㆍ남미 등 개도국에 설립된 공자학원은 우리나라처럼 별다른 움직임이 없다. 세계 경제에 중국의 영향력이 커지면서 중국과 문화적인 교류를 이어가는 게 국익에 도움이 된다고 판단하는 것으로 보인다.
아프리카에선 아직 공자학원 퇴출 움직임이 없다. 2015년 9월 케냐 공자학원 학생들이 중국 무술 시범을 보이고 있다. 신화=연합뉴스
다큐 ‘공자라는 미명 하에’의 감독 도리스 리우는 “공자학원이 대학 캠퍼스 안에서 검열을 자행한다는 증거는 차고 넘친다”며 “하지만 일부 국가들은 중국의 영향력 때문에 반발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중국 측이 만든 중국어 교재는 정교한 뉘앙스로 조작된 선전 요소로 돼 있어 외국인의 시각으로는 걸러낼 수 없다”며 “이러한 일은 국가를 막론하고 어느 나라에서나 벌어지고 있는 일”이라고 했다.
하지만 국내 공자학원 측은 해외에서의 논란이 “문화적 차이로 인한 것"이라며 "국내에선 별 탈 없이 운영되고 있다”고 말한다. 김현철 연세대 공자학원 원장(중어중문학과 교수)은 “국내 공자학원은 교재와 교사 선정에도 관여하므로 중국 공산당을 선전하는 내용을 담은 교재는 쓰지 않는다”며 “공자학원이 공산당 선전기관이라는 건 근거 없는 주장”이라고 밝혔다.
김 교수는 또 “우리는 인구 5000만 명에 중국어 학습자가 100만 명이 넘지만, 미국은 인구 3억 명 중 중국어
학습자가 10만 명이 넘는 수준이라 중국에 대한 이해가 우리보다 훨씬 부족하다”며 “(해외의 사례는) 양국이 상호존중하지 않고
문화를 이해하지 못해 퇴출까지 이르게 된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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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민호 공자학원실체알리기운동본부 공동대표
“중국 공산당 공작기관 공자학원의 민낯”
“공자학원이 중국공산당 사상 선전과 스파이 활동에 이용돼 수사 대상에 올랐다. 공자학원은 미국 내 중국 유학생과 중국 민주화운동, 인권 활동과 관련된 재미 중국인 동향을 감시하는 거점으로도 악용되고 있다.” 크리스토퍼 레이 미국 연방수사국(FBI) 국장은 2018년 2월 미국 상원 정보위원회 청문회에서 이렇게 밝혔다.
공자학원은 스웨덴·벨기에 등 유럽 국가에서도 스파이 행위
의혹 등으로 퇴출됐다.
중국은 중국 문화를 알리는 교육기관이라고 해명했지만 공자학원 역할에 대한 논란은 끊이지 않고 있다.
공자학원의 역할과 진짜 목적은 무엇일까?
<미래한국>은 공자학원 실체 알리기와 관련해 청와대 청원, 1인 시위 등
활동을 하고 있는 한민호 공자학원실체알리기운동본부 공동대표와 만나 이야기를 들었다.
- 최근 공자학원 논란이 심심찮게 언론에 오르내립니다. 일반 시민들은 중국어를 비롯해 중국문화를 알리는 곳 정도로 알고 있는데, 공자학원은 어떤 곳입니까?
공자학원은 한마디로, 중국 공산당이 공자를 내세워 공산주의를 가르치는 선전, 공작기관입니다. 정작 공자에 대해서는 재산과 권력에 눈이 멀었던 한심한 사람으로 가르치면서, ‘모택동은 위대한 사람이다, 중국공산당이 지배하는 중국은 풍요롭고 살기 좋은 나라다’ 이렇게 거짓말을 우리 아이들에게 주입하고 있어요.
또 홍콩 민주화운동 탄압, 위구르의 강제수용소, 티베트 인권유린, 파룬궁 등 양심수 장기 적출, 국민에 대한 철저한 감시와 빈부격차, 도농격차 같은 심각한 문제들은 철저히 감추면서 중국과 중국공산당에 대한 환상을 주입하고 있습니다.
- 공자학원이 공산주의, 모택동사상 선전기관이라고요?
공자학원은 우리 아이들을 공산주의로 세뇌시키는 일만 하는 게 아닙니다. 대학에 자리를 잡은 다음에는 각종 정보를 수집하고,
중국공산당에 협조할 간첩을 포섭하고, 중국인 유학생과 중국인 사회를 감시하는 첩보기관의 역할을 수행하고 있죠.
- 공자학원이 ‘공자교실’이라는 것도 운영한다고 하던데요.
공자학원은 대학에 근거지를 마련하고 대학생들을 세뇌시키는 것은 물론이고, 인근의 초·중·고등학교, 심지어 유아교육기관에서도
‘공자교실’이라는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어요. 우리 아이들을 공산주의사상으로 오염시키고 있는 것이죠. 적어도 한 세대, 즉 30년
앞을 내다보고 우리 아이들을 친중인맥으로 양성하려는 겁니다. 무서운 일입니다.
- 공자학원이 공산주의 세뇌 교육을 시키고 있는 게 맞다면 우리 대학들은 왜 수수방관하고 있는지 이해가 안 되는데요.
공자학원 교사와 교재 그리고 교육과정 일체를 중국이 결정하고, 공자학원을 유치하는 대학은 강의실과 사무 공간만 제공합니다. 우리만 그런 게 아니라 세계 각국이 다 그렇습니다. 이렇게 불평등한 조건에도 불구하고 대학들이 공자학원을 유치하는 이유가 뭔지 아시나요?
첫째, 공자학원을 프랑스의 Alliance Francaise, 독일의 Goethe Institute, 영국의 British Council 같은 그야말로 문화교류기관으로 오해했기 때문입니다. 둘째, 공자학원 설치를 계기로 중국의 유학생들을 유치해 대학 재정에 도움을 받으려 했습니다.
셋째, 중국 정부가 초기 부담금으로 설립자금 10억 원을 지급하고 이후 교사 인건비, 교재비 등을 전적으로 부담하기 때문에 유치하는 입장에서는 부담이 없거나 가벼웠습니다.
넷째, 2001년 중국의 WTO 가입 이후 눈부신 경제성장으로 인해 중국과 ‘교류’해야 한다는 생각이 확산되었기 때문이죠.
끝으로, 중국공산당의 모종의 공작도 작용을 했을 것이라고 봅니다. 대학 관계자들을 중국으로 불러 ‘접대’한 사례가 부지기수라고
알고 있어요.
- 그렇다면 현재 우리나라에는 공자학원이 몇 개나 있는지요?
우리나라에는 2004년 세계 최초로 서울에 공자학원이 설치된 이래 아시아에서 가장 많은 23개가 운영되고 있습니다. 서울에서 제주도까지 전국 각지에 똬리를 틀고 있죠. 22개는 전국 각 대학에 설치돼 있고, 처음 설치된 것은 ‘서울공자아카데미’라는 이름으로 강남구에서 어학원 형태로 운영되고 있습니다.
자세히 말씀드리면 서울에는 연세대, 경희대, 외국어대, 한양대, 서울공자학원, 부산에는 동아대, 동서대, 인천에 인천대, 강원도에 강원대, 대전에 우송대, 충남대, 충남에 순천향대, 충북에 충북대와 세명대, 광주에 호남대, 전남에 세한대, 대구에 계명대, 경북에 안동대, 경기도에 대진대, 전북에 원광대와 우석대, 제주도에 제주대와 한라대가 공자학원을 두고 있습니다.
이런 각 대학 교수들과 학생들이 관심을 갖고 공자학원에서 도대체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는지 관찰이라도 하면 좋겠어요.
중국 공산주의·모택동 사상 선전기관 ‘공자학원’
- 대학 당국은 그렇다 치고 실제 대학의 교수나 연구자들은 그동안 뭘 하고 있었을까요?
우리나라에는 공자학원의 실태에 대한 정확한 연구 보고서가 아직 없습니다. 세계 각국에 한국어와 한국문화를 전파하기 위해 정부가 설립한 세종학당의 모델로서 중국의 공자학원을 설정하고, 그 운영과 성과를 긍정적 측면에서 연구한 몇몇 보고서가 거의 전부라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중국공산당의 선전, 첩보기관으로서의 본질과 그 악영향을 언급한 보고서는 없다는 것이죠. 다만 ‘공자학원 조사 시민모임(공조모)’이 어려운 여건에도 불구하고 ‘공자학원에 대한 의혹과 실태’(2020) 등 공자학원에 관한 자료집을 몇 권 발간한 점은 주목할 만합니다.
공조모가 ‘공자학원추방 국민운동본부’와 합쳐 새로 출범한 ‘공자학원 실체 알리기 운동본부(CUCI)’가 제대로 된 조사보고서를 12월 중에 발표할 예정입니다.
또 하나, 다행히 지난 5월 21일 ‘대한민국, 종중의 늪에 빠지다’는 주제로 심포지엄이 열렸어요. ‘사회정의를 바라는 전국
교수 모임’(정교모)과 ‘마인드 300’가 공동으로 주최한 행사였는데요, 이 행사에서 참석자들은 공자학원이 학생들에게 공산주의
이념을 주입하고 지적재산을 절도하거나 스파이 집결지의 역할을 한다는 데 주목하고, 향후 조사와 공론화의 필요성에 합의했다고
합니다.
- 그럼 정부는요?
말 그대로 손을 놓고 있었습니다.
올여름에 제가 교육부의 여러 부서에 전화를 해 봤는데 공자학원의 존재 자체도 모르고 있는
겁니다.
제 얘기를 듣더니만 그것은 각 대학이 알아서 할 문제라고 하더라구요. 외교부는 또 어떤가 찾아봤습니다.
국립외교원이 2018년 5월에 발간한 <중국과 러시아의 ‘샤프 파워’와 함의(주요국제문제분석 2018-16)>에서 공자학원에 대해 두 면을 할애해 그 위험성을 지적하고 있었습니다. 문제는, “상대방과의 차이를 인정하고 다르지만 평화적으로 상호 공존할 수 있는 기제를 마련하는 것이 배타적 정체성의 정치를 포용적 정체성의 정치로 변화시키는 중요한 첫 걸음이 될 것”이라며 횡설수설한다는 점이었어요.
보고서의 형식과 내용도 문제의 심각성을 반영하지 못할 뿐더러 이후 정부가 이 문제를 심각하게 고민한 흔적이 전혀 없습니다.
- 국회의원들은 이 문제의 심각성을 인식하고 있을까요?
우리나라 국회의원들이 공자학원을 처음 거론한 것은 2020년 10월이에요.
정경희 의원이 교육부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중국
공산당의 통제를 받으며 중국어를 교육하고 문화를 홍보하는 체제선전 조직인 ‘공자학원’이 국내에도 있는데 세계적으로 퇴출운동을
벌이고 있다”며 관련 기관의 대응을 촉구했지요.
조태용 의원도 비슷한 시기에 공자학원이 개설된 국내 대학 10곳과 공자학원을 관리하는 중국의 국가한판이 체결한 계약서를
입수해 분석하고 그 결과를 언론에 알렸습니다.
공자학원이 교육 운영 및 교사 채용, 예산 집행까지 중국의 통제가 강하게 작용하는
구조라는 것이었어요.
앞으로 공자학원 추방을 위한 방안을 마련하고 추진하기까지 갈 길이 멀어요.
국회의원들의 분발을 촉구합니다.
미국에서는
국회의원들이 앞다퉈 자기 지역구 소재 대학에 공자학원 폐쇄를 촉구했고, 그와는 별도로 공자학원 추방을 위한 법률안을 여럿
발의했어요.
- 물론 다른 나라에도 공자학원이 많이 있겠지요?
그렇습니다. 세계 각국에 500개가 넘는 공자학원이 있습니다.
선진국과 후진국을 가리지 않고, 미국과 캐나다, 호주, 유럽
각국, 아시아, 아프리카, 남미 등 없는 나라가 없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죠. 다만 선진국에서는 일찍이 공자학원의 정체를 깨닫고
추방하고 있는 추세입니다.
스웨덴은 올봄에 마지막 공자학원을 폐쇄했고, 미국은 세계에서 가장 많은 120여 개를 넘던 것이 지금은 70여 개 남은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폼페이오 국무장관이 9월 초에 올해 말까지 모든 공자학원을 추방하겠다고 공언했기 때문에 미국에서도 곧 모든 공자학원이 폐쇄될 것으로 보고 있어요. 심지어 그동안 중국과의 긴밀한 경제협력 때문에 중국공산당에 친화적이라는 평가를 받았던 독일마저도 공자학원 폐쇄에 착수했습니다.
- 공자학원 국민청원도 올리셨죠? 결과는 어떻습니까?
지난 6월 23일 “공자학원 추방하라!”는 제목으로 청와대 홈페이지에 국민청원을 게시했습니다. “우리나라도 이미 정계·재계·학계·언론·문화 등 전방위에 걸쳐서 중국 공산당에 포섭되어 간첩질을 하는 자가 부지기수다. 공자학원을 통해 앞으로 수많은 중국공산당 간첩 또는 친중인사가 배출되는 것은 국가적 재앙이다.
미중전쟁이 막바지로 치닫고 있다. 중국공산당은 머지않아 망한다. 그 전에 대한민국에서 공자학원을 모두 축출함으로써 국제적인 반공, 반중공 캠페인에 참여해야 한다. 그래서 새로이 형성되고 있는 국제질서에서 우리의 목소리를 내고 우리의 지분을 주장할 수 있다. 그 시작이 공자학원의 폐쇄다.
즉각 착수해야 한다”는 내용이었습니다, 그런데 청와대가 “국민청원 요건에 위배 되어” “공자”를 빼고 “**학원”이라고
임의로 고치더군요. 헛웃음밖에 안 나왔습니다. 언론도 외면하는 바람에 1853명의 서명을 받고 청원이 종료됐습니다.
- 서명이 그렇게 저조했던 것은 뜻밖입니다.
서명이 저조했던 이유를 생각해 봤습니다.
첫째, 공자학원의 정체를 아는 국민이 거의 없습니다. 심지어 기자들도 그렇습니다.
둘째, 공자학원을 아는 사람들도 청와대 국민청원의 효과에 대해 매우 회의적인 입장이에요.
셋째, 청와대 측의 방해가 주효했습니다. 임의로 ‘공자학원’을 ‘**학원’이라 표기함으로써 마치 악덕 입시학원 추방을 요구하는 청원처럼 보이게 했으니까요. 넷째, 언론이 외면했습니다. 제가 할 일이 참 많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공자학원 정체를 알고 추방하기 시작한 선진국들
- 공자학원 추방을 요구하는 1인시위는 그래서 시작한 것인가요?
청와대에 국민청원을 올리면서 같이 시작했습니다. 다른 나라에서는 공자학원 추방에 나섰는데 우리 대한민국이 아시아에서 가장 많은 23개의 공자학원이 활개치도록 방치해서는 안 되겠다는 생각을 했던 것이죠.
처음에는 외로웠지만 ‘공자학원 조사 시민모임(공조모)’도 만나고, 신동아를 비롯한 언론에서 관련 기사도 써주고 해서 1인시위를 계속할 수 있었습니다. 요즘에는 공자학원의 폐해를 인식하고 있는 사람들을 많이 만날 수 있습니다. 유튜버들도 공자학원을 자주 언급하고 있고요. 부산, 대전, 세종 등 지역에서도 공자학원을 추방하자는 운동이 태동하고 있습니다.
- 청와대 국민청원에서 “우리나라도 이미 정계, 재계, 학계, 언론, 문화 등 전방위에 걸쳐서 중국공산당에 포섭되어 간첩질을 하는 자가 부지기수다. 공자학원을 통해 앞으로 수많은 중국공산당 간첩 또는 친중인사가 배출되는 것은 국가적 재앙”이라 하셨는데, 정말 그렇게 심각한 것인가요?
최근 미국 대선 과정에서 중국공산당이 얼마나 다양하게 미국 사회에 침투해서 영향을 미치려 했는지가 드러나고 있습니다. 8년 간 부통령을 지낸 바이든 일가에 그야말로 엄청난 뇌물을 먹였습니다. 흑인 인권운동을 빙자한 BLM을 사주해서 폭동, 방화, 약탈을 자행하게 했습니다.
BLM은 스스로 ‘훈련된 마르크스주의자(trained Marxists)’라고 공언하는 자들입니다. 우리나라는 어떻겠습니까? 중국공산당 입장에서는 가장 공을 들여 자기들 영향권 아래 두고 싶어 하는 나라일 겁니다. 공자학원은 빙산의 일각이라고 봅니다. 공자학원 추방운동은 중국공산당을 몰아내기 위한 싸움의 시작이요 상징입니다. 작지만 중요한 싸움이지요.
- 한국 경제가 중국에 대한 의존도가 높은데 안보는 미국에, 경제는 중국에 의지하자는 소위 안미경중(安美經中)은 어떻게 생각하시는지요?
미국이 중국공산당을 방치하던 오바마 정부 때까지는 맞는 말이었습니다.
그런데 트럼프 대통령은 2016년 대선 이전부터 중국을
손봐야 한다고 공언한 사람입니다.
대통령 취임 이후 자기의 약속을 이행하고 있습니다.
국제분업체제에서 중국을 배제하고 경제 번영
네트워크(Economic Prosperity Network)라는 새로운 질서를 만들고 있죠.
안보
측면에서는 Quad+라는 아시아판 나토를 만들고 있고요.
지금 안미경중을 얘기하는 것은 무지의 소산입니다.
판이 바뀌고
있습니다.
우리는 자유민주주의, 시장경제, 인권존중이라는 핵심 가치를 공유하는 미국과 동맹을 더 굳건하게 다져야 합니다.
중국공산당은 자국민을 억압, 수탈하는 전체주의 정권입니다.
전 세계를 상대로 도둑질, 간첩질, 깡패질을 하는 인류 최대의
공적이라는 것이죠.
우리도 중국공산당과 싸워야 합니다.
거듭 말씀드리는데 공자학원 추방운동은 중국공산당을 몰아내기 위한 싸움의
시작이요 상징입니다.
작지만 중요한 싸움입니다.
국민 여러분의 참여와 응원을 부탁드리고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