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님의 산 호렙



하나님의 산 호렙

성경 기록에 의하면 호렙산은 종종 언약의 산으로서, 십계명을 부여받았던 시내산과 혼용되고 있다.
즉 성경은 두 산의 지리적 구별을 엄밀히 하고 있지 않다.
이런 견지에서 두 산의 관계에 대한 몇몇 견해를 소개하면 다음과 같다.

1. 산의 총칭은 호렙인데 특별히 정상 부분만을 일컬어 '시내'라 한다.
2. 한 산에 두 봉우리가 있어 하나는 호렙이고 다른 하나는 시내이다.
3. 두 산은 동일한 산으로서 두 가지 이름을 갖는다.

이처럼 각 견해를 종합해 보더라도 두 산의 관계를 엄밀히 구분하기란 어렵다.

한편 유대 전승에 의하면 오늘날 호렙(시내)산은 시내 반도 최남단에 위치한 해발 2, 291m의 '예벧 무사'(jebel Musa, 모세의산)에 해당한다고 전한다.

그런데 이곳을 특별히 하나님의 산이라고 명명한 것은 혹자의 주장처럼 이곳에 '이드르'의 신전이 있었기 때문(pulpit commentary)도 아니고, 그 이전부터 거룩한 곳으로서 그렇게 불려왔기 때문(Knobel)도 아니다.

그것은 출애굽 직전 모세가 이 산 정상에서 하나님께로부터 거룩한 소명을 부여받았기 때문이고, 나아가 출애굽 직후에 하나님께서 이 산에 현현하사 언약의 증표로 율법을 수여했기 때문이다(Keil).

따라서 이 산은 하나님께서 인간을 만나시기 위해 자신을 드러내신 현현의 장소로 간주되어 이스라엘 백성에게 거룩한 산으로 성별되어 영영히 기억되었던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