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자의 파자(跛者) - 聖誕, 福,



성탄(聖誕) :

성인 성, 성스러울 성(聖), 낳을 탄, 태어날 탄(誕)
- 성(聖) / 귀 이(耳) + 입 구(口) + 임금 왕(王) 또는 북방 임(壬), 천간 임 

임금님처럼 듣고 말한다.
북방 임(크다, 성대하다) 크게 듣고 크게 말하다

聖자는 ‘성인’이나 ‘임금’, ‘거룩하다’라는 뜻을 가진 글자이다.
聖자는 耳(귀 이)자와 口(입 구)자, 壬(천간 임)자가 결합한 모습이다.
聖자는 본래 ‘총명한 사람’을 뜻하기 위해 만든 글자였다.
聖자의 갑골문을 보면 큰 귀를 가진 사람 옆에 口자가 그려져 있었다.
이것은 누군가의 말을 귀 기울여 듣고 있는 모습을 표현한 것이다.
그래서 聖자는 타인의 말에도 귀를 기울일 줄 아는 ‘현명한 사람’이나 ‘총명한 사람’을 뜻했었다.
하지만 후에 뜻이 확대되면서 지금은 ‘성인’이나 ‘거룩하다’라는 뜻으로 쓰이고 있다.

壬자는 ‘북방’이나 ‘천간’이라는 뜻을 가진 글자이다.
壬자는 士(선비 사)자가 부수로 지정되어 있지만 ‘선비’와는 아무 관계가 없다.
왜냐하면, 士자와는 기원과는 다르기 때문이다.

그런데 壬자의 기원에 대한 해석도 제각각이다.
일부에서는 실을 엮던 도구로 보기도 하고 또 다른 해석에서는 북쪽에 있는 별과 땅을 연결한 모습이라고도 한다.
壬자에 ‘북방’이라는 뜻이 있으니 그런 해석도 가능하리라 본다.

또 壬자를 工(장인 공)자와 같은 자였던 것으로 보기도 하지만 당시의 工자()는 壬자와( ) 달랐기 때문에 같은 글자에서 유래한 것으로 보기에는 무리가 있다.

그러나 이런 논쟁이 무의미한 것은 지금의 壬자는 유래와는 상관없이 천간(天干)의 아홉 번째라는 뜻으로만 쓰이고 있다는 것이다.
또 때로는 다른 글자와 결합해 ‘사람’과 관계된 뜻을 전달하기도 한다.

타인의 말에도 귀를 기울일 줄 아는 현명한 사람 또는 총명한 사람

탄(誕) / 말씀 언(言) + 길 연, 늘일 연(延)
  말을 널리 늘이는 것(세상에 말을 널리 알리는 것)

誕자는 ‘태어나다’나 ‘거짓’이라는 뜻을 가진 글자이다.
誕자는 言(말씀 언)자와 延(끌 연)자가 결합한 모습이다.
延자는 발을 길게 늘여 걷는 모습을 표현한 것으로 ‘늘이다’라는 뜻을 갖고 있다.
誕자는 이렇게 ‘늘이다’라는 뜻을 가진 延자와 言자가 결합한 것으로 ‘말을 길게 늘이다’라는 뜻으로 만들어졌다.

誕자에서 말하는 ‘말을 길게 늘이다’라는 것은 남을 속이기 위해 이리저리 말을 늘여놓는다는 것을 뜻한다.
그래서 誕자는 본래 ‘거짓’을 뜻했지만, 후에 ‘말을 만든다’라는 뜻이 확대되면서 ‘태어나다’라는 뜻도 갖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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福 - 복 복, 간직할 부


'시(示)'와 '복畐'의 회의문자(會意文字)
이다. '시'는 하늘[天]이 사람에게 내려서 나타낸다는 신의(神意)의 상형문자이고, '복'은 복부가 불러 오른 단지의 상형문자라 한다.

해가 바뀌면 가장 많이 쓰는 인사말이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이다.
현대인들이 가장 많이 쓰는 행복(幸福)에도 복 복(福)자가 들어있다. 복이라는 글자의 자원이 궁금하다. 부수자는 제사의 뜻을 가진 보일 시(示)인데, 음식과 술을 잘 차리고(豊) 제사를 지내면 ‘하늘로부터 복을 받는다’를 뜻하는 글자이다. ‘상서(祥瑞)롭다. (복을)내리다. 돕다’ 등의 뜻이 있으며 제사 후에 술이나 음식을 먹는 것을 음복(飮福)이라 한다.
‘간직하다. 모으다. 저장하다’의 뜻으로 쓸 때는 (부)로 발음하는 회의자인데, 형성자로 보는 견해도 있다. 아주 좋은 운수나 큰 행운 등 삶에서 누리는 운 좋은 현상과 그것에서 얻어지는 기쁨과 즐거움을 복이라 한다. 복자를 파자하면 示, 一, 口, 田이 되는데 그 뜻을 풀이하면 “한입으로 밭을 가꾸는 것이다”라는 풀이도 있다. 복은 인간의 염원 속에 성숙하는 것으로 스스로 지어서 스스로 받는 것이지 누가 주는 것은 결코 아니라고 한다. 제비를 뽑아서 맞으면 일정한 상금을 타게 되는 표를 복권(福券)이라하고, 행복과 이익을 복리(福利), 또는 국가를 이룩하려고 추진되는 모든 사업을 복지(福祉)라 한다. 복이 많은 사람을 복인(福人)이라 하고, 돈을 많이 가진 승려를 복승(福僧)이라 한다. 타고난 복과 후한 마음을 복덕(福德)이라 하고, 행복이 많은 집안으로 풍수설에서 지덕(地德)이 좋은 터에 지은 집을 복가(福家)라 한다. 집이나 토지 등을 팔고 사는 일을 하는 곳을 복덕방(福德房)이라 하였으며, 길한 별이란 뜻으로'목성(木星)'을 일컫는 말로 복덕성(福德星)이라 한다. 복스럽게 생긴 얼굴을 복상(福相)이라 하고, 매우 반갑고 기쁜 소식을 복음(福音)이라 한다. 지나친 행복은 도리어 재앙의 원인이 됨을 복과화생(福過禍生)이라 하고, 복은 거듭 오지 않으며 한꺼번에 둘씩 오지도 않음을 복무쌍지(福無雙至), 복불중지(福不重至)라 한다. 복은 착한 일에서 오는 것이니, 착한 일을 하면 경사가 옴을 복연선경(福緣善慶)이라 하고, 福은 재물이 아니라, 사람을 키우는 데 있다는 뜻을 나타내는 뜻으로 복재양인(福在養人)이 있다. 착한 사람에게는 복이 오고 못된 사람에게는 재앙이 온다는 복선화음(福善禍淫)과, 복덕의 인(因)으로 말미암아 복덕의 과보를 얻는 다는 복인복과(福因福果)도 있다.



문에『福(복)』자를 거꾸로 붙이는 이유는?
경사스러운 날의 분위기를 부각시키기 위한 하나의 방법
시티뉴스


 중국의 일반 가정집을 방문할 때마다 제일 먼저 마주치는 것이 문에 붙어 있는 붉은 색의 많은 한문 글귀 이다. 그 글귀 중에는 집안의 행복을 비는 내용과 돈을 많이 벌게 해달라고 하는 내용이 주를 이룬다. 그런데 아주 난처한 것은 “福(복)”이라는 글자를 커다란 붉은 색 종이에 써서는 거꾸로 붙여 놓은 것을 발견할 때다. 처음 보았을 때는 ‘아니 글자를 잘못 붙여 놓았잖아.’하고 집주인을 속으로 나무라기도 했다. 그런데 그 내력을 알고 나서는 다른 나라 문화를, 특히 중국문화 속의 한자가 가지고 있는 깊은 의미를 알고는 內心(내심)으로 歎服(탄복)한 기억이 있다.
 
  연말연시가 되면 중국인들은 묵은해를 보내고 새해를 맞이하는 의미로, 전통적인 풍습에 따라 대문에다 아주 커다란 “福(복)”字(자)가 써 붙이는데, 그것은 경사스러운 날의 분위기를 부각시키기 위한 하나의 방법으로 그렇게 하는 것이다. 그래서 많은 가정에서 “福”자를 써서는 바르게 붙이는 것이 아니라 거꾸로 붙이는 데, “후다오러(福到了:복이 들어온다)”라는 덕담을, 한자가 가지고 있는 同音(동음)의 원리를 借用(차용)해서 그렇게 표현한 것이다.
 
▲     © 시티뉴스
   전하는 말에 의하면, 이러한 방법의 기원은 淸(청)나라 때의 恭親王府(공친왕부)에서 처음 유래되었다고 한다. 어느 해 설 전날 저녁이었다. 집안을 관리하는 집사가 주인의 환심을 사기 위해 아주 커다랗게 “福”자를 써서는 王府(왕부)의 곳곳에 있는 대문에다 붙이도록 하인들에게 분부하였다. 그런데 어떤 하인은 一字(일자) 無識(무식)이어서 그만 “福”자를 거꾸로 붙이고 말았다. 공교롭게도 이 때에 공친왕이 막 들어서는 것이었다. 그리고는 거꾸로 붙여 놓은 “福”자를 보고는 매우 화가 나서 그 종놈에게 매우 준엄한 벌을 내리려고 하였다. 이것을 보고 놀란 것은 집사도 마찬가지 였다. 왜냐하면 이 일에 자기가 연루되면 자기도 벌을 받아야 하기 때문에 가슴을 졸이며 戰戰兢兢(전전긍긍)하고 있었다. 궁하면 통한다더니, 별안간 좋은 생각이 떠올랐다. 그래서 공친왕 앞에 무릎을 꿇고는 다음과 같이 해명하였다.
 
  “福자를 거꾸로 붙인 것은 倒(도)와 到(도)가 음이 같아서 ‘복이 온다.’는 뜻입니다. 그래서 크게 길하고 크게 이롭다는 징조 입니다.”
 
 말을 다 듣고 난 공친왕은 노여움을 풀고 오히려 기뻐하면서, 이 종놈에게 다시는 죄를 묻지 않았을 뿐만 아니라, 오히려 그를 비롯한 집사에게 열 냥이나 되는 銀(은)을 상으로 내려 주었다.
 
 이러한 일이 민간에 전해진 후에 사람들은 “福”자를 크게 써서는 일부러 거꾸로 붙여서 복이 들어오기를 기원하게 되었다. 세월이 흐르고 흘러 이제는 이러한 행위가 하나의 풍습으로 자리 잡게 된 것이다.
 
 일전에 공영방송 텔레비전 퀴즈프로에 이에 대한 문제가 출제된 적이 있었다. 그때 사회자의 설명이 ‘福(복)자의 음과 박쥐를 뜻하는 蝠(복)자의 음이 같아서, 복이 들오기를 바라는 사람들의 염원이, 박쥐가 거꾸로 매달려 있는 것과 같이 福(복)자도 거꾸로 붙였다’는 설명을 하는 것을 보고는 啞然失色(아연실색)한 기억이 난다. 故事(고사)를 잘못 알고 잘못된 설명을 한 것이다.
 




順從