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년주일(01-02-2022)


2022 복 그릇(마태복음 5:3-5)

심령이 가난한 자는 복이 있나니 천국이 저희 것임이요.
애통하는 자는 복이 있나니 저희가 위로를 받을 것임이요.
온유한 자는 복이 있나니 저희가 을 기업으로 받을 것임이요.

심령이 가난한 자

애통하는 자

온유한 자



그리스 민담 / 포대 만드는 사람 

옛날 옛적에 포대를 만드는 한 사람이 살고 있었습니다.
그는 포대를 만들면서 언제나 이렇게 노래를 부르곤 했습니다.

“나 혼자서 그것을 막았지.”

아침저녁으로 그는 이 노래만 불렀습니다.
어느 날 왕이 그의 가게 앞을 지나가다가 그가 이렇게 노래를 부르는 소리를 들었습니다.

“나 혼자서 그것을 막았지.”

저녁에 왕이 그곳을 다시 지나갔는데 그는 또 같은 노래를 부르고 있었습니다.

“나 혼자서 그것을 막았지.”

왕은 그의 가게 안으로 들어갔습니다.
포대 만드는 사람은 왕을 보자 하던 일을 멈추고 일어나서 모자를 벗더니 두 손을 십자가 모양으로 앞가슴에 얹었습니다.
그러자 왕이 말했습니다.

“여보게, 자네에게 내 한 가지 묻겠는데 바른대로 이야기해주게.”

“네, 임금님! 제가 아는 것이라면 무엇이든 진실을 말씀드리겠습니다.”

포대 만드는 사람이 대답했습니다.

“내가 아침저녁으로 자네 가게 앞을 지나가는데 항상 ‘나 혼자서 그것을 막았지’라는 노랫소리가 들리더군. 도대체 무엇 때문에 그 노래를 그렇게 좋아하게 되어 다른 노래는 통 부르지 않는지 그 이유를 말해주게나.”

“아! 임금님, 무어라 말씀드려야 할까요? 저는 다만 저의 가난함을 노래하고 있을 뿐이랍니다. 저는 몹시 가난한 사람입니다. 그래서 하루는 하느님께 기도를 드리면서 저의 운명이 어떻기에 이렇게 발전이 없고 찢어지게 가난한 이유가 무엇인가요?" 이렇게 질문했지요.

그러자 천사가 넓은 광야 같은 곳으로 안내하는데 그곳에는 수많은 샘물들이 있었습니다.
이 샘물이 무엇인가 물었더니 샘에서 물이 나오는 것이 그 사람의 복이라고 하였지요.
그래서 나의 이름이 적힌 샘을 찾았는데 샘에서 물이 한방울 두방울씩 떨어지더군요.
아마 샘이 막혀서 그런 것이 아닐까 하여 긴 장대로 샘의 구멍을 마구 쑤셨습니다.
순간 흙탕물이 왈칵하고 나오더니 아예 구멍이 막혔는지 물이 나오지 않았습니다.
결국 내가 막아버린 것이지요.
차라리 샘을 그대로 놔두었더라면 하고 후회하며 "내가 막아버렸지!" 하고 노래합니다.

그날 저녁 궁으로 돌아간 임금님은 신하게 접시에 빵한덩어리를 담아 밀가루 포대 만드는 사람에게 보냈습니다.
임금님이 보낸 빵을 받은 노인은 "우리 식구가 다섯인데 빵 한덩이로 식구들이 먹을 수 없으니 차라리 빵집 주인에게 임금님이 보낸 빵을 줄터이니 무엇을 주겠나?
빵집 주인은 진열장에 있던 빵을 모두 주었지요.
그 빵을 갖고 집으로 돌아오며 며칠은 빵 걱정이 없겠구나!

그 다음날 임금님이 노인의 가게 앞을 지나는데 여전히 "내가 막아버렸지!" 하며 노래를 부릅니다.
임금님은 참 이상하다.
아직도 문제가 해결이 안 되었나! 하며 그 날 저녁에는 칠면조 구이 한 마리를 보냈습니다.
노인은 칠면조 구이 한 마리를 받더니 고기도 먹던 사람이 먹어야지 갑자기 기름기가 들어가면 배탈이 날테데 하며 칠면조를 식당 주인에게 가져가서 식당에서 가장 맛 있는 음식으로 모든 식두들이 먹을만큼 얻어왔습니다.

그 다음날 임금님이 또 가게 앞을 지나는데 여전히 똑같은 노래를 부릅니다.
그날 저녁 임금님은 자루에 금화를 가득 담은 후에 노인이 퇴근할 때 건너가는 다리 중간에 금화자루를 놓고 아무도 가져가지 못하게 한 후 신하에게 지켜보라고 하였지요.

저녁에 집으로 돌아가던 노인은 다리 앞에 서더니 갑자기 이 놈의 다리 내가 평생을 건너다녔는데 오늘은 두 눈을 감고 건너가야지 하여 눈을 감고 건너가므로 중간에 놓였던 금화자루를 지나치고 말았지요.

신하는 금화가 가득한 자루를 그대로 임금님에게 가져왔습니다.
임금님은 신하의 이야기를 듣고 그렇구나 복이 없는 사람은 그 이유가 있구나! 하고 감탄했다고 합니다.

2022년 신년주일을 맞이합니다.
새해를 맞이하면 늘 주고 받는 인사말은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해마다 복 많아 받으라는 인사말을 들었는데 정말 복 많이 받으셨나요?
복을 받으려면 복을 받을 수 있는 그릇을 준비해야 합니다.

복을 담을 수 있는 그릇을 소개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