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슬초 / 에조브(’êzôwb) אֵזוֹב / 후스소포스(hüssōpŏs) ὕσσωπος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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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슬초

우슬초(231)
에조브(’êzôwb) אֵזוֹב 

1. 우슬초
2. 출애굽기 12:22.
발음 / 에조브[ ’êzôwb ]
어원 / 시리아어에서 유래된 것으로 보임
관련 성경 / 우슬초(출 12:22, 레 14:51, 시 51:7).
구약 성경 / 10회 사용

1. [출애굽기 12:22]
너희는 우슬초 묶음을 취하여 그릇에 담은 피에 적시어서 그 피를 문 인방과 좌우 설주에 뿌리고 아침까지 한 사람도 자기 집 문밖에 나가지 말라

2. [레위기 14:4]
제사장은 그를 위하여 명하여 정한 산 새 두마리와 백향목과 홍색실과 우슬초를 가져오게 하고

3. [레위기 14:6]
다른 새는 산대로 취하여 백향목과 홍색실과 우슬초와 함께 가져다가 흐르는 물위에서 잡은 새 피를 찍어

4. [레위기 14:49]
그는 그 집을 정결케 하기 위하여 새 두마리와 백향목과 홍색실과 우슬초를 취하고

5. [레위기 14:51]
백향목과 우슬초와 홍색실과 산 새를 가져다가 잡은 새의 피와 흐르는 물을 찍어 그 집에 일곱번 뿌릴 것이요

6. [레위기 14:52]
그는 새의 피와 흐르는 물과 산 새와 백향목과 우슬초와 홍색실로 집을 정결케 하고

7. [민수기 19:6]
동시에 제사장은 백향목과 우슬초와 홍색실을 취하여 암송아지를 사르는 불가운데 던질 것이며

8. [민수기 19:18]
정한 자가 우슬초를 취하여 그 물을 찍어서 장막과 그 모든 기구와 거기 있는 사람들에게 뿌리고 또 뼈나 죽임을 당한 자나 시체나 무덤을 만진 자에게 뿌리되

9. [열왕기상 4:33]
저가 또 초목을 논하되 레바논 백향목으로부터 담에 나는 우슬초까지 하고 저가 또 짐승과 새와 기어 다니는 것과 물고기를 논한지라

10. [시편 51:7]
우슬초로 나를 정결케 하소서 내가 정하리이다 나를 씻기소서 내가 눈보다 희리이다.

우슬초(5301)

후스소포스(hüssōpŏs)  ὕσσωπος, ου, ἡ 

1. 우슬초.  2. 히습풀.  3. 요한복음 19:29
발음 / 후스소포스[ hüssōpŏs ]
어원 / 외래어에서 유래
관련 성경 / 우슬초(요 19:29, 히 9:19)
신약 성경 / 2회 사용

요한복음 19:29
거기 신 포도주가 가득히 담긴 그릇이 있는지라 사람들이 신 포도주를 머금은 해융을 우슬초에 매어 예수의 입에 대니

히브리서 9:19
모세가 율법대로 모든 계명을 온 백성에게 말한 후에 송아지와 염소의 피와 및 물과 붉은 양털과 우슬초를 취하여 그 책과 온 백성에게 뿌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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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월절과 우슬초

성경에서 우슬초는 참회 겸손 정결의 상징이다. 우슬초에 대한 성경의 첫 언급은 최초의 유월절 때, 어린 양의 피를 이스라엘 백성들 집의 문 인방에 칠하기 위한 솔로 사용한 ‘우슬초 묶음’이다. “우슬초 묶음을 가져다가 그릇에 담은 피에 적셔서 그 피를 문 인방과 좌우 설주에 뿌리고 아침까지 한 사람도 자기 집 문밖에 나가지 말라.”(출 12:22) 애굽에서 처음 태어난 사람, 동물이 죽는 ‘장자의 재앙’이 내린 밤, 모두가 두려움에 떨었지만 이스라엘 백성들은 모세의 명령을 따랐다.

게티이미지뱅크

우슬초 잎의 뒷면과 줄기의 잔털이 어린 양의 피를 흡수해서 뿌리기에 적합했다. 우슬초에 적신 양의 피 뿌림은 죽음의 사자를 지나가게 했다. 우슬초의 히브리어 ‘에조브’는 ‘지나가다’ ‘넘어가다’란 의미가 있어 이스라엘을 구원하신 하나님의 깊은 뜻을 묵상하게 한다.

우슬초는 예수님의 십자가 고난의 현장에도 있었다. 예수님이 목마르다고 신음하실 때 한 사람이 신포도주를 적신 해면을 우슬초 가지에 매달아 예수님의 입술을 적셨다. 예수님의 목마름을 해결하는 중요한 도구로도 쓰임받은 것이다. “거기 신 포도주가 가득히 담긴 그릇이 있는지라 사람들이 신 포도주를 적신 해면을 우슬초에 매어 예수의 입에 대니.”(요 19:29) 예수님은 신포도주를 드신 후 말씀하셨다. “다 이루었다.” 예수님은 우슬초에 적신 어린양의 피로 상징되는 포도주를 마시고 인류의 죄를 대속하셨다. 이 장면은 이탈리아의 화가 조토 디 본도네가 그린 ‘십자가에 못 박혀 죽으심’에 잘 묘사됐다. 십자가 오른쪽에 신포도주로 예수님의 마른 입술을 적셔준 해면을 꽂은 우슬초 가지를 들고 있는 남자가 보인다. 고난의 현장에 우슬초 같은 신앙인이 필요하다.

백향목과 우슬초

또한 유대인들은 정결 예식에 다발로 묶은 우슬초를 사용했다. 한센병의 성결(레 14:4, 6, 49, 51, 52)과 붉은 암송아지 의식(민 19:6, 18)을 위한 레위인의 율법은 ‘백향목’ ‘홍색 실’과 함께 우슬초를 사용하도록 했다.

성경은 한센병을 포함해 모든 악성 피부병을 불순종의 결과로 기록한 때도 있다. 한센병자가 치유돼 공동체로 돌아가고자 했을 땐 제사장이 베푸는 정결 예식을 거쳐야 했다. 이때 제사장은 백향목 가지와 우슬초 묶음으로 새의 피를 찍어 병에서 정결함을 받은 자에게 일곱 번 뿌려 “정하다”라고 선포해야 한다. 그래야 회중 안에 들어와 자유롭게 살 수 있었다. 그 정결 예식에 사용된 식물이 백향목과 우슬초였다는 것이 매우 상징적이다. 하나님의 은혜로 나음을 입었으니 교만함을 버리고 우슬초처럼 겸손하게 살라는 의미가 내포됐다.

솔로몬의 해박한 지식을 표현할 때도 백향목과 우슬초가 등장한다. “그가 또 초목에 대하여 말하되 레바논의 백향목으로부터 담에 나는 우슬초까지 하고 그가 또 짐승과 새와 기어 다니는 것과 물고기에 대하여 말한지라.”(왕상 4:33) 여기서 ‘백향목에서 우슬초까지’란 말은 아주 큰 것에서부터 작은 것에 이르는 모든 것을 의미한다. 그만큼 우슬초는 식물 중에 가장 작은 것이었다. 성경에서 백향목은 ‘교만’, 우슬초는 ‘겸손’을 상징하는 대조적인 식물이다.

이탈리아 화가 조토 디 본도네가 그린 ‘십자가에 못박혀 죽으심’. 오른쪽에 우슬초 가지를 들고 있는 남자가 보인다.

다윗이 자신의 충성스러운 신하의 아내인 밧세바를 범하고, 그 신하를 죽이는 죄를 저지른 후 울부짖으며 자신의 죄를 정결케 해달라는 기도에서도 우슬초가 등장한다. “우슬초로 나를 정결하게 하소서 내가 정하리이다. 나의 죄를 씻어 주소서 내가 눈보다 희리이다.”(시 51:7) 다윗은 우슬초처럼 겸손한 자였던 자신이 어느새 모든 나무의 왕이며 교만의 상징인 백향목처럼 교만해져 죄를 범했다는 사실을 깨닫고 침상이 젖도록 눈물의 회개 기도를 했다. “내 죄를 회개하오니 나를 용서하시어 병에서 나음을 얻은 자에게 제사장이 백향목과 우슬초로 일곱 번 새의 피를 뿌려 정했다고 선포하였듯이 영적인 병에 걸린 저를 하나님께서 우슬초로 정결케 해주십시오”라고 기도한 것이다.

이스라엘 백성들은 우슬초는 더러운 것을 깨끗하게 정화할 수 있는 풀로 여겼다. “정결한 자가 우슬초를 가져다가 그 물을 찍어 장막과 그 모든 기구와 거기 있는 사람들에게 뿌리고 또 뼈나 죽임을 당한 자나 시체나 무덤을 만진 자에게 뿌리되.”(민수기 19:18)

우슬초는 작은 풀에 불과하지만 강인한 생명력을 가졌다. 지금도 예루살렘의 ‘통곡의 벽’ 돌 틈에, 세계인들의 기도 소리를 들으며 키가 작은 품종의 우슬초가 피고 있다. 많은 사람이 죄를 씻고 정결한 삶을 살 수 있도록 함께 기도하듯 말이다. 현대는 몸과 마음이 찢기고 상처받아 치유가 필요한 사람이 너무 많다. 작고 부드러워 쓰임받은 우슬초 같은 그리스도인이 필요한 시대이다.

이지현 뉴콘텐츠부장 겸 논설위원 jeehl@kmib.co.kr



우슬초로 나를 정결하게 하소서

가나안 땅에는 향이 있다. 팔레스타인 산야에 산들바람이 불어올 때면 진한 마르미에향과 우슬초향이 뒤섞여 코끝을 자극한다. 건기의 시기에 접어들면 향은 더욱 짙어진다. 팔레스타인 땅의 강한 햇빛과 건조함이 빚어낸 향은 이곳에 살아가는 이라면 누구나가 알아챈다. 바로 성지의 향이다.

우슬초는 정결의 향이다. 대부분의 차는 향을 즐기지만 우슬초는 향과 맛뿐 아니라 박테리아를 제거하는 살균 소독 작용으로 인해 정결케하는 식물로도 알려졌다. 우슬초가 성경에 처음 등장한 것은 출애굽의 유월절이다. 애굽에 내린 열가지 재앙으로 죽음의 영이 온 애굽을 뒤엎을 때 히브리인들의 집만은 죽음이 넘어갔다. 유월절의 어린양의 피를 히브리인들의 집 문마다 뿌린 덕분이다.

문 인방과 좌우설주에 어린양의 피를 뿌릴 때 왜 하필이면 우슬초로 뿌리라 했을까? 만일 우슬초를 그 밤에 구할 수가 없었다면 수 많은 히브리인들이 난리가 났을 것이다. 그러나 히브리인들은 큰 어려움 없이 우슬초로 피를 찍어 문가에 뿌렸다. 당시 애굽의 히브리인들의 모든 집에 우슬초가 있었다는 뜻이다. 우슬초의 용도는 무엇이었을까?

당시의 애굽 땅에도 우슬초가 있었다는 것이 밝혀졌다. 출애굽과 같은 시기의 애굽 왕 바로였던 투탕카문의 무덤에서 우슬초의 성분이 발견되었다. 이로 보아 애굽의 히브리인들 뿐만 아니라 애굽 땅에서도 구할 수 있었던 식물이었다. 그런데 유월절 어린양의 피를 문설주에 뿌리는데 왜 우슬초 묶음으로 뿌려야 한다고 했을까.

고대로부터 우슬초는 박테리아를 제거하는 살균작용으로 인해 염증을 제거하고 피를 맑게하는 민간요법의 치료제이다. 우슬초의 정결효능은 성경 속에서 정결예식의 식물로 자리잡았다. 레위기에서는 나병환자가 나았으면 제사장은 정결한 새의 피를 우슬초로 일곱 번 뿌리며 정하다 외쳤다.(레14장). 민수기에서는 시체를 만져 부정하게 되면 정결한 자가 불사른 재를 흐르는 물에 섞은 것을 우슬초로 뿌려 정결하게 했다.(민19장). 우슬초는 다윗의 회개의 기도에서도 언급된다. 밧세바를 범한 다윗은 회개를 하며 우슬초로 자신을 정결하게 해달라고 기도한다.(시51:7).

우슬초를 히브리어로 '에조브'라고 한다. 아랍어로 '자타르'라고 불린다. 자타르라는 이름으로 이미 알려져서 유대인들도 자타르라고 부른다. 우슬초는 싱싱한 것에서부터 건조하여 장기간 사용한다. 우슬초는 말려 두면 몇 년이 지나도 그 향기나 약효가 지속된다. 우슬초를 만지고 나면 꽤 오래도록 강한 향이 손에 배어있다.

특히 야생으로 자라는 야생 우슬초는 이 땅의 상징으로 이스라엘은 사라져가는 야생 우슬초를 보호하고자 채취금지법을 만들었다. 그간 채취해 온 아랍인들은 야생 우슬초 채취금지법이야 말로 가장 심한 반-아랍법이라고 반발했지만 팔레스타인 정부도 곧이어 이 법을 만들어 보호하고 있다. 야생 우슬초를 불법으로 채취한 이에게는 벌금을 부과하며 이스라엘 군 검문소에서는 발견되면 압수하기도 한다.

재배된 우슬초는 성지에서 어디서나 쉽게 볼 수 있다. 재래시장에서는 싱싱한 것과 건조시킨 것을 팔고 있고 향료집에서는 곱게 간 우슬초가루를 판매한다. 예루살렘 성문마다 베겔빵에 소금 섞은 우슬초 가루를 곁들여준다. 우슬초피자라는 것도 있다. 특히 레바논의 우슬초피자 '마누쉐 자타르'는 중동에서도 가장 맛있는 피자로 알려져있다. 성지를 방문한 순례객들에게 우슬초피자 한 조각 나누는 것은 특별한 맛과 향의 체험이다.

중요한 것은 우슬초가 갖는 상징이다. 애굽의 유월절에 우슬초가 있었다면 예수님의 유월절 골고다의 그 현장에도 우슬초가 있었다. 십자가에 달려 고통스러워하는 예수님의 입에 쓸개 탄 신포도주를 적신 해면을 입에 대어드릴 때 사용된 것이 우슬초다.

"거기 신 포도주가 가득히 담긴 그릇이 있는지라 사람들이 신 포도주를 적신 해면을 우슬초에 매어 예수의 입에 대니"(요19:29).

복음서 중 유일하게 요한복음만이 신포도주를 찍어 입에 대준 것이 우슬초라고 밝힌다. 하마터면 잊혀질 뻔 한 사실이었다. 출애굽의 구원과 예수님의 구원에 사용된 정결한 식물 우슬초는 이렇게 기독교인들의 기억에도 자리하고 있다.